‘미디어기업 vs 기술기업’…새로운 라운드 펼쳐진다

Brief

2023년 08월 16일

[이슈브리핑 No.34] 콘텐츠 사용권 신경전 거듭
기존 빅테크 저널리즘과 ‘거리두기’…AI회사는 ‘전략적 상생’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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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6 PINT가 주목한 이슈는

  • 디지털 새루트 찾는 BBC
  • X 된 트위터 둘러싼 잡음 계속
  • 디지털이 이끈 미디어기업 실적
  • FAZ의 디지털 그리고 AI 원칙
  • 저널리즘과 AI기술, 견제와 동거 사이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BBC 연구개발팀 마스토돈 실험 시작

영국 공영방송 BBC가 분산형 소셜미디어 마스토돈(Mastodon) 서버 개설. 새로운 소셜미디어 환경 속 BBC 존재감 확립 위해 BBC 연구&개발팀 주도로 6개월간 실험한 뒤 지속 여부 결정하기로.

BBC가 마스토돈에 주목한 건 서비스 독립성 및 플랫폼 연결성이 동시 보장되는 페디버스(Fediverse) 모델에 대한 관심 때문. “지역 통제, 양질의 콘텐츠, 사회적 가치에 중점 둔 페디버스 원칙이 스레드(Threads, 메타 신규 플랫폼)나 트위터(Twitter, 현 X)와 같은 상업적 네트워크보다 공공 목적에 훨씬 더 부합한다”는 입장. BBC는 현재 social.bbc 서버 통해 @BBCRD, @BBC5Live, @BBCRadio4, @BBC_News_Labs, @BBCTaster, @Connected_Studio 계정 호스팅.

💬 디스코드 입성에 이은 또하나의 ‘디지털 니치’ 행보네요.

‘트위터 중단’ ABC, X 계정 대수술

호주 공영방송사 ABC가 X(옛 트위터) 내 자사 채널 대수술. 이 회사 관리디렉터 데이비드 앤더슨(David Anderson) 씨는 “ABC 소셜미디어 오디언스 대다수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틱톡에 있다”며 ABC뉴스(@abcnews), ABC스포츠(@abcsport), ABC차이니즈(@abcchinese), ABC오스트레일리아(@abcaustralia) 제외한 모든 공식 계정 폐쇄 공식화.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X 과정에서 플랫폼 내 ‘유해한 상호작용’ 증가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 끼쳐. 그 일환으로 X 활동량 줄이는 대신 스레드에서 존재감 높이는 방안 테스트 중. ABC는 지난 4월 머스크가 자사 계정에 ‘국영미디어’ 라벨링 붙인 직후 트위터 중단한 바 있어. <Brief No.26 참고>

💬 틱톡 등 다른 플랫폼으로 리소스를 옮긴 이후 나온 발표입니다.

AFP는 X에 법적 조치

프랑스 뉴스통신사 아장스 프랑스 프레스(Agence France-Presse, 이하 AFP)가 일런 머스크 소유 X 상대로 저작권 소송 제기. AFP 콘텐츠가 소셜 플랫폼 가치 제고에 기여했음에도 X 측에서 공정한 수준의 비용 지불 협상 거부한다는 이유. AFP 주장은 유럽연합(EU)이 2019년 도입한 저작인접권(Neighboring Rights)[1]에 따른 것으로, 다른 빅테크 플랫폼인 구글과 페이스북은 오랜 협상 끝에 프랑스 일부 언론에 대가 지불 합의. 그러나 머스크는 이번 AFP 요구에 대해 “이상하다(bizarre)”는 X 게시글로 비판.

💬 트위터 영향력 키운 언론(인)이 X 환경에선 계륵 취급을 받습니다.

캐나다서 뉴스 차단한 메타, AI 챗봇 준비중

메타(Meta)가 캐나다 온라인 뉴스법(Online News Act, 약칭 C-18)[2]에 반발하며 예고대로 8월 1일부터 현지서 뉴스 막아.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캐나다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뉴스 콘텐츠 볼 수 없도록 하는 뉴스 링크 차단 조치 시작. 캐나다 전역으로 바뀐 정책 확대하기까지는 몇 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

메타는 플랫폼 뉴스 게시 대가로 매체사에 사용료 지불 강제하는 C-18 법안이 캐나다서 통과된 직후 지난 6월 뉴스 중단 계획 밝혀. <Brief No.23 참고> 메타의 이같은 강경 대응에 현지 언론들은 캐나다 경쟁당국에 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조사 요구하며 크게 반발.

다른 한편에서 메타는 기존 플랫폼 참여도 끌어올리고자 AI 기반 챗봇 준비 중.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s)에 따르면 메타는 다양한 성격 지니면서 사람처럼 토론할 수 있는 챗봇 서비스를 오는 9월 내놓을 계획. 스냅챗 같은 경쟁 소셜 플랫폼이 유사한 챗봇 서비스 출시한 이후 이같은 소식 전해져.

💬 메타가 스레드 출시부터 (경성)뉴스 배제 방침을 천명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Focus 📌 미디어 3사 실적 보니…역시 관건은 ‘디지털 구독’

해외 언론사 실적 보고에서 ‘디지털 성장’이 전체 성적표 좌우해 눈길. 우선 NYT는 2023년 2분기에 디지털 구독자 18만명 늘리며 디지털 전용 919만명 기록. 지면 포함한 전체 구독자수는 999만명으로 ‘2025년 1000만 목표’에 바짝 다가서. 디지털 광고수익 역시 6.5% 증가한 7385만 달러(한화 약 988억원) 기록해 줄어든 인쇄광고 수익(4400만 달러, 8.6%↓) 상쇄. NYT 해당 분기 조정영입이익은 9220만 달러(약 1234억원)로, 지난해 동기(7620만 달러) 대비 21%가량 크게 상승.

부침 없는 NYT 성장세는 뉴스-비뉴스 콘텐츠 묶는 ‘번들링(Bundling) 효과’ 덕분으로 분석. 현재 전체 구독자 3분의 1 이상이 2개 이상의 구독 상품 이용. 지난 분기 새로 유입된 디지털 가입자 절반 이상도 묶음 구독자. NYT 측은 몇 년 내 번들 이용자가 50% 넘을 것으로 예상.

디지털 구독 강화 전략으로 노선 튼 미국 최대 신문체인 가넷(Gannett) 역시 디지털 전용 구독 늘리며 수익성 개선에 불 지펴. 2023년 2분기 기준 가넷 디지털 구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95만명으로 집계. 이 기간 디지털 전용 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3790만 달러(약 508억원)로 사상 최고치 기록. 이로써 디지털 매출이 가넷 전체 매출의 40% 정도 차지하게 돼. 가넷은 ‘광고 기반 무료뉴스 전략’ 고수하다 팬데믹 직격탄 이후 지난 2021년부터 프리미엄 콘텐츠 및 일부 매체 유료 전환.

디지털 성장에도 가넷은 2분기에만 1270만 달러 손실 발생. 다만 적자폭 줄이는 데는 성공. 이에 대해 사측은 “비즈니스 궤도에서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라고 의미 부여. 실제로 1년 전 가넷은 지금보다 4배 이상 많은 5400만 달러 손실 보고 이후 수차례 대규모 정리해고 단행하며 비용절감 노력.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News Corporation, 이하 뉴스코프)은 2023년 회계연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서 디지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회사 전체 매출 절반 넘었다고 알려. 다만 대외 환경 악화로 해당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103억8500만 달러) 대비 5% 감소한 98억7900만 달러(약 13조2500억원) 기록. 4분기(2023년 4~6월) 매출도 전년 동기(26억7000만 달러) 대비 9% 감소한 24억3000만 달러에 그쳐.

그럼에도 디지털 부문 성장과 다우존스 수익 상승에 힘입어 4분기 수익은 시장 예상치 상회하며 하반기 실적 기대감 높여. 뉴스코프 측은 “(디지털 성장) 모멘텀이 비즈니스 전반의 비용 절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할 수 있는 생성AI 시대에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회사 혁신의 중요한 변곡점 기록했다고 자평. 연장선상에서 “AI의 미래에 중요 역할할 고유 콘텐츠 세트와 IP에 대한 가치 정립하기 위해 활발한 협상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 구독전략 중에서도 번들이 평균 구독료 높고 해지율은 낮다고 합니다.

독일 FAZ, 디지털 강화해도 AI 사용은 보수적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이 디지털 전환 속도 내는 가운데 AI 기술 사용에는 보수적 접근. FAZ는 2023년 중반 디지털 구독자수 25만명 돌파했다고 최근 밝혀.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4% 증가한 수치로 2026년 디지털 구독 30만 목표에 다가서. 유료서비스 F+ 성장이 디지털 호실적 이끈 주요인으로 분석. FAZ는 디지털 강화 위해 약 2년전 30개 이상 편집 직책 신설하고 새로운 디지털 제품 출시.

디지털 강화 행보 속에서도 FAZ는 인공지능(AI) 활용에는 엄격한 잣대. 최근 업데이트한 편집 원칙에서 기사 핵심 목적이 AI에 의한 콘텐츠 생성일 경우 제외하면 △AI 생성 텍스트 포함된 기사 게시 안함(이메일 등 다른 플랫폼에도 동일 적용) △AI 생성 이미지‧비디오 게시 안함(스톡 이미지 대체 불가) △기술적 영향으로부터 편집 독립성 유지 강조.

💬 디지털 과도기에 너나 할 것이 AI라는 복병을 만나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입니다.

오픈AI, 뉴욕대 ‘저널리즘 윤리’ 자금 지원

챗GPT(ChatGPT) 운영사인 오픈AI(OpenAI)가 뉴욕대 아서 L. 카터 저널리즘 연구소(Arthur L. Carter Journalism)의 저널리즘 윤리 이니셔티브에 39만5000달러(약 5억2000만원) 지원하기로. 개인정보 보호, 정치 캠페인, 허위정보 등 기술 발전 관련 문제에 대한 워크숍, 토론 등에 쓰일 예정으로, 2011년부터 10년간 로이터 편집장 역임한 스티븐 애들러(Stephen Adler)가 연구 주도. 오픈AI는 지난 6월 미국 지역 저널리즘 활성화에 1000만 달러 규모 지원책 발표하기도. <Brief No.33 참고>

💬 알고리즘 훈련에 필요한 양질의 (뉴스)콘텐츠 확보 위해 다방면으로 밑밥을 까는군요.

10개 뉴스단체, AI 규제 공동 촉구

미국 뉴스미디어얼라이언스(News Media Alliance, NMA)와 유럽퍼블리셔위원회(European Publishers' Council) 비롯한 글로벌 뉴스‧미디어 10곳이 생성AI 규제안 담은 공동서한 발표. △생성AI 모델 학습 세트 공개 △콘텐츠 제작자 지적 재산 보호 △AI모델 운영(개발)자 대상 집단협상 권한 △AI 생성 콘텐츠 식별 의무화 △AI 서비스 편향성, 오‧남용 제한조치 등 요구. 이들은 “AI 개발 도입 및 속도가 이전 (미디어 산업) 기술 도약 속도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며 “AI 애플리케이션 구동하는 콘텐츠 보호하고 대중 신뢰 유지하기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 개발돼야 한다”면서 생성AI 관련 글로벌 표준 제정 촉구.

💬 (생성)AI가 낳은 빅테크와의 뉴스사용료 협상을 위한 사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AI 독자대응’ 본격화?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NYT)가 자사 콘텐츠가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서비스 약관 업데이트. 8월 3일(미국시간)자로 개정된 약관은 텍스트, 사진, 이미지, 오디오/비디오 클립, 룩앤필(look and feel)[3], 메타데이터 또는 편집을 포함한 NYT 콘텐츠가 머신러닝 또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사용되는 것 금지했다고 애드위크(Adweek) 등 복수 외신이 보도. 필요한 콘텐츠 자동으로 끌어가는 웹크롤러 같은 도구 역시 사용이 불가하며, 위반시 벌금 및 과태료 청구.

뉴욕타임스 약관
뉴욕타임스가 최근 업데이트 한 서비스 약관에는 기계학습 또는 인공지능 학습에 자사 콘텐츠 무단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약관 페이지 화면 캡처

그러면서도 NYT는 기술기업 대상 공동협상 도모하는 미디어 그룹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 미 뉴스 웹사이트 세마포(Semafor)에 따르면 베리 딜러(Barry Diller) IAC 회장 주도 아래 수개월 간 NYT,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뉴스코퍼레이션(News Corporation) 등 대형 미디어사 연합전선 구축 논의됐으나 NYT는 최근 불참으로 결론. NYT 영향으로 다른 언론들도 기술 회사와 개별적으로 협상할 가능성 커져. 앞서 NYT는 뉴스콘텐츠 사용 대가로 지난 5월 구글과 1억 달러(한호 약 1300억원) 계약 체결한 바 있어.<Brief No.28 참고>

💬 콘텐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1대1 협상력 높이는 근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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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작가, 예술가, 언론 등에 대한 보호 및 보상 강화 골자로 하는 ‘디지털 단일시장의 저작권에 관한 지침(Directive on Copyright in the Digital Single Market)’을 2019년 6월 발효. 프랑스는 그해 10월 EU국 중 가장 먼저 해당 지침 국내법으로 전환. 이에 따라 직접적인 창작자 외에도 저작물에 기여한 출판사, 신문사 등의 저작권인 ‘저작인접권’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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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검색 엔진이 캐나다 온라인 뉴스 회사에 웹사이트 링크 비용 지급하도록 요구하는 법령으로 지난 6월 말 캐나다 의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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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앤필(look and feel): 사용자 제품 체험과 색상, 모양, 레이아웃 등 인터페이스의 주된 기능 나타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