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미디어 모습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들

Brief

2023년 07월 17일

[이슈브리핑 No.32] 언론사 전통 재정립, 디지털 실험‧인재 영입 전방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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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7 PINT가 주목한 이슈는

  • 전통의 종이신문들 잇따라 역사 속으로
  • 디스코드에 커뮤니티 꾸리는 BBC
  • ‘생성AI 실험’ 시작한 지오미디어, 안팎서 진통
  • 한국일보 AI 약관 신설
  • 유력 언론들 AI 전문가 영입
  • 스레드에 (더) 주목하는 이유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 320년만에 일간 인쇄 종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비너 차이퉁(Weiner Zeitung)이 6월 30일자로 일간 인쇄 종료. 1703년 8월 8일 첫 발행 이후 320년 만의 일.

미디어 법에서 보장한 정부 구인 공고 및 기업 공시 활동 시 일간지에 광고 게재해야 한다는 규정 폐지되면서 매출 급격히 감소한 영향. 개정안은 비너 차이퉁 목적을 일간지(daily newspaper)에서 ‘훈련 및 추가 교육 매체(training and further education medium)’로 변경하기도. 비너 차이퉁은 온라인과 월간 인쇄판 통해 운영될 계획.

💬 젊은 모차르트부터 마지막 합스부르크 황제까지 아우른 유구한 발자취가 또 하나의 역사로 남습니다.

호주 마지막 활판 인쇄신문 110년 만에 문 닫아

호주의 마지막 활판(letterpress, 금속 활자 이용해 대량으로 인쇄하는 방식) 주간지 돈 도리고 가제트(Don Dorrigo Gazette)가 110여 년 만에 폐간 결정.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북부 작은 마을 도리고에서 1906년부터 운영돼온 이 매체는 몇 년간 누적된 재정적 비용, 소셜미디어 경쟁 증가 등 극복 못해. 이에 대해 ABC(호주방송공사)는 대공황, 두 번의 전염병, 두 번의 세계대전도 살아남은 출판물이 디지털 시대를 견딜 수 없었다고 표현.

💬 세기에 걸친 전통이 있었기에 디지털 파고에 여태 버텼는지도 모릅니다.

경향신문, 만평으로 첫 NFT 출시

경향신문이 한국 현대사 담은 고(故)김상택 ‧ 김용민 화백 만평을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s, 이하 NFT) 카드로 제작해 7월 4일 출시. 경향이 자사 콘텐츠 NFT로 선보인 건 처음. 이번 NFT 카드는 ‘경향만평-한국정치 평행이론#1 心 vs 心’, ‘경향만평-한국정치 평행이론#2 꼬리 자르기’, ‘경향만평-한국정치 평행이론#3 과거 없는 미래’ 등 총 3종으로, 구매시 실물 굿즈도 제공. 시리즈당 10장 한정 발행으로 판매가는 장당 10만원. 메타플립 앱에서 구매 가능.

💬 언론사 아카이브가 디지털 보고(寶庫)가 되려면 일단 내부에서 보물을 알아보는 눈을 갖춰야겠죠.

BBC 뉴스캐스트, 디스코드 시작

영국 공영방송 BBC가 뉴스 팟캐스트 활성화 위해 커뮤니티 디스코드(Discord) 시작. 뉴스캐스트(Newscast) 이름의 서버에 입장하면 좀 더 사적으로 참여자들끼리 뉴스에 대해 이야기 하고 대화 가능.

게이머들의 채팅서비스로 시작된 디스코드는 디지털 공간에서 커뮤니티 툴로 각광. 개설자가 서버 만들면 공개/비공개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 가능. BBC는 공식 디스코드(discord.me/bbccommunity)도 이미 운영 중.

💬 전통 뉴스조직이 힙한 방식으로 팬심 가꾸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Focus 📌 지오미디어, 생성AI 실험 둘러싸고 내홍

기즈모도(Gizmodo), 쿼츠(Quartz), 더루트(The Root) 등 소유한 미디어그룹 지오미디어(G/O Media)가 인공지능(AI)이 만든 기사 실험하겠다고 선언. 지오미디어 편집 책임자는 최근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주에 목록과 데이터(lists and data) 기반으로 AI가 제작한 소규모(modest) 기사 테스트할 것”이라 고지. 편집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AI 생성) 콘텐츠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대규모로 생산되면 검색과 홍보 통해 독자층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라 덧붙임. 산하 어떤 뉴스매체 통해 언제 게시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해당 테스트가 기자와 편집자 작업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 기즈모도 노조는 즉각 성명서 발표하며 강력 반발. 노조는 “편집진이 이 소식에 경악하고 있다”며 “컴퓨터로 생성된 쓰레기를 도입하는 것은 언론인 신뢰 떨어뜨리고 브랜드 훼손하며 일자리 위협한다”고 주장. AI 도입 발표가 공교롭게 10여명 직원 해고한 구조조정 직후라 사측의 의도성 더 의심.

그럼에도 지오미디어는 IT 전문매체 기즈모도에 생성AI 기사 게시. 해당 매체 엔터테인먼트 섹션 io9에 실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연대기 정리한 7월 5일자 기사로, ‘기즈모도 봇(Gizmodo Bot)’ 바이라인 달고 첫 노출. 그러나 미국 엔터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해당 기사가 “오류로 가득찼다”며 혹평하며 문제 지적. 이후 기즈모도 측은 기사 하단에 “이 스토리는 2023년 7월 6일에 수정되었습니다. 에피소드 순위가 잘못되었습니다. 특히, 클론 전쟁은 수정된 목록에서 올바른 연대순으로 배치되었습니다”며 정정 부분 안내.

💬 ‘AI 우선주의(First)’로 인한 미디어사 안팎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일보, AI 관련 약관 신설

한국일보가 최근 웹사이트 이용약관에 ‘인공지능 및 대량 크롤링’ 조항 신설. 온라인상에서 방대한 데이터 긁어가는 크롤링(crawling) 기술이 챗GPT 등 AI모델 학습에 쓰이면서 뉴스 저작권 위반 논란이 불거지는 와중, 국내 언론사 최초로 관련 규정 명시화한 것.

한국일보는 자사 콘텐츠 대상으로 “로봇, 매크로, 스파이더, 스크래퍼 등 자동화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적법한 계약에 의한 정당 사용, 공익‧비영리 목적 활용시 사전에 반드시 합의 등의 내용 포함.

💬 콘텐츠 유료화 시행 앞단에서 고려해야 할 이슈를 매만진 듯합니다.

대형 미디어 기업들, ‘AI 대응’ 연합체 구성 논의 중

세계적 영향력 보유한 해외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AI 영향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연합체 구성 논의 중.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와 WSJ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News Corp),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인터랙티브코포레이션(IAC) 등이 공동 테이블에 참여. 구체적 의제 정해지진 않았지만 AI 학습 데이터로 뉴스 콘텐츠 무단 활용되는 상황에서 보상 수준, 법적 대응 방안 등 검토코자 협력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 한국 언론사들도 뒤늦게 좇지 말고 미리미리 보폭을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요?

AP-오픈AI, 뉴스‧기술 공유한다

세계적 뉴스통신사 AP(Associated Press)와 챗GPT(ChatGPT) 제작사인 오픈AI(OpenAI)가 선별된 뉴스 콘텐츠 및 기술에 대한 엑세스 공유하는 2년 계약 체결. AI 개발에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되면서 미디어업계 중심으로 저작권 위반 논의 급물살 타는 가운데, 미국 주요 뉴스회사와 AI기업 간 최초의 뉴스 공유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에서 시선. 이에 따라 오픈AI는 AP 텍스트 아카이브 일부에 라이선스 부여하고, AP는 오픈AI 기술과 제품 전문성 활용하게 돼. 양사 계약 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 AI 선제적으로 도입한 미디어다운 행보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우버 출신 CTO 임명

생성AI 시대 대비하기 위해 최근 조직 개편한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이하 WaPo)가 우버(Uber) 출신 엔지니어를 새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 CEO 수석 고문 역할하면서 WaPo가 추진하는 기술 혁신에 드라이브 걸기 위함. 신임 CTO 비니트 코슬라(Vineet Khosla) 씨는 애플에서 시리(Siri) 자연어 엔진 담당했으며, 최근까지 우버에서 지도 라우팅(routing)팀 관리. WaPo는 CEO 주도하에 지난 5월 AI 태스크포스(Taskforce)와 AI 허브(Hub) 구성해 전사 차원서 AI전략 드라이브.<Brief No.29 참고>

💬 전환기 비전과 전략 구현하는 인재의 중요성, 그런데 국내 미디어 기업들은 여태 CTO직조차 두고 있지 않습니다.

악셀 스프링거, 생성AI 글로벌팀 구성+전문가 영입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가 7월 초 생성AI 위한 글로벌 팀 창설. 편집과 제품, 기술 및 비즈니스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 생성AI 사용 전략 개발하고 정의하는 데 있어 개별 브랜드뿐 아니라 그룹 전체 지원하는 역할. △제품 및 시장 조사 △스타트업 심층 분석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1] 및 파괴적 시나리오 △전략적 파트너십 분야에서 생성AI 이니셔티브 강화 미션.

이에 앞서 악셀 스프링거는 자사 컨설팅 조직 ‘hy’ 기술부서에 AI 전문가 새로 앉히기도. 경영컨설팅사 딜로이트(Deloitte)에서 AI 혁신 및 생태계 담당 이사 역임한 얀 하세(Jan Hasse)씨는 hy 테크롤로지스(Technologies) 매니징 디렉트로서 AI 관련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 이번 인사에 대해 사측은 “앞으로의 AI 10년은 산업과 기업, 그리고 우리 생활과 업무방식에 혁신 가져올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방시으로 상당한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도록 AI사업부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

💬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옛말, AI발 격변기 맞아 적자생존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네요.

Platform Issue 📝 페디버스 생태계 향하는 ‘스레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Meta)가 새로 내놓은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 돌풍 주목. 7월 6일 선보인 이후 일주일이 채 안돼 1억명 가입자 모으며 ‘트위터 킬러’로 급부상. 실제로 스레드는 여러 면에서 트위터와 흡사. 500자 이내 단문으로 소통하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텍스트 메시지를 피드에 올려 실시간으로 대화 나눌 수 있으며 팔로우‧팔로잉하는 사람들에 회신도 가능. 사진은 최대 10장, 동영상은 최대 5분까지 게시할 수 있어.

머스크 시대 트위터에 불만 품고 ‘대안 플랫폼’ 찾아온 언론인 포함한 여러 유명인과 조직 등이 잇달아 스레드에 입성하며 초반 화제성 높여. 트위터 계정 인증(블루틱) 유료화 정책이나 읽기 제한(유료 인증 계정은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 6000개, 무료 미인증 계정은 600개, 신입 미인증 계정은 300개로 각각 제한) 등은 트위터 충성 사용자 피로도 높이며 이탈 부추겼다는 평. 머스크식 트위터 환경에 데인 언론(인)들은 새로운 플랫폼 활용도 놓고 오디언스 접점 가능성 타진하며 일찌감치 주판 튕기는 분위기.

트위터 대항마 성격 짙지만 스레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분산형 소셜미디어 생태계인 페디버스(Fediverse, federation+universe) 지향하고 있다는 점.<Brief No.27 참고> 쉽게 말해 스레드가 다른 플랫폼과 연동되기 때문에 스레드 팔로어를 동일한 기술 기반으로 하는 타 플랫폼으로 데려갈 수 있다는 의미. 이렇게 되면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더 이상 ‘플랫폼 이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셈.

중앙집중형 플랫폼 비즈니스로 빅테크 기업이 된 메타가 각 플랫폼 독립성 유지하면서 상호 연결되는 페디버스 내세워 ‘차세대 소셜미디어’ 판 일구려는 구상. 메타는 기술 서비스 간 데이터 공유 제한하는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되는 유럽연합(EU)에는 현재까지 스레드 미출시.

스레드는 기존 인스타 계정과 연동해야 이용 가능한데, 세계적으로 월 활성 사용자 20억명 넘는 ‘인스타 자산’이 포지셔닝 전략에 한몫. 다만 스레드는 인스타 주요 기능인 다이렉트 메시지(DM)나 해시태그(#), 키워드 검색, 스토리, 라이브 방송 등은 지원하지 않아. 하지만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Insider)가 메타 내부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레드에 조만간 DM과 해시태그 등 새로운 기능 탑재될 예정.

💬 웹2 대표주자가 마침내 웹3 서비스에도 손을 뻗쳤습니다.

NBC뉴스, 재난‧재해 대비 ‘라이트 버전’ 내놔

미 NBC뉴스가 웹사이트 라이트 버전(lightweight version)인 ‘NBC News Lite’ 선봬. 자연재해 또는 기타 심각한 장애로 인해 인터넷 연결 제한되는 긴급 상황에서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현재난 비활성 상태이며 긴급 상황 발생시 다시 서비스할 예정.

💬 첨단 기술이 미디어 생태계 뒤덮고 있지만 저널리즘 가치는 의외로 심플한 데서 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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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개발에 시간과 비용 투자하기 전에 여러 형태로 아이디어 탐색하고 MVP(Minimum Viable Product, 핵심 기능만 담은 제품) 구현하는 실험 프로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