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AI 저기도 AI…뉴스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Brief

2023년 07월 03일

[이슈브리핑 No.31] 각국 뉴스조직 시스템 변화 급물살, 빅테크 뉴스사용료 이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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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 PINT가 주목한 이슈는

  • 가디언 생성AI 원칙과 가넷의 생성AI 사용법
  • 캐나다 정부-뉴스업계 vs. 구글-메타
  • 악셀 스프링거 디지털 전환+AI 실험 속도
  • 텔레그램식 스토리
  • 한겨레-MEN 앱 개편 배경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가디언의 생성AI, 그리고 광고금지 원칙

영국 가디언(The Guardina)이 6월 16일(현지시간)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활용에 관한 세 가지 원칙 발표. △독창적 저널리즘 제작과 배포에 기여하는 경우 ‘편집적(editorially)’으로만 생성AI 도구 사용. △데이터 조사, 아이디어 창출 등 시간이 많이 걸리는 프로세스에서 업무 질 향상시키는 용도. △콘텐츠 제작·소유권 고려해 투명성, 공정보상과 같은 문제 고려했는지 여부로 판단. 이같은 원칙은 지난 4월 챗GPT가 ‘페이크 가디언 기사’ 생산한 사실 파악한 후 전사 차원에서 ‘AI 워킹 그룹’ 구성해 고민한 결과. <Brief No.26 참고>

가디언은 하루 앞서 도박 광고 게재 중단 발표하기도. ‘중독과 재정적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로부터 돈(광고) 받는 것은 저널리즘 윤리와 상충된다는 것. 이에 따라 스포츠 베팅, 온라인 카지노, 스크래치 카드 프로모션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박 광고가 가디언은 물론 일요일판 옵저버(The Observer), 가디언 위클리 등 그룹사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사라지게 돼. 가디언은 2020년부터 화석연료 회사 광고도 금지.

💬 수익모델을 상업광고가 아닌 독자후원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가넷, 뉴스룸 업무에 생성AI 포함 예정

미국 최대 신문 체인 가넷(Gannett)이 기사 게시에 생성AI 활용 계획. 로이터 6월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가넷은 뉴스 조직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제고 위해 생성AI 도입 예정. 올 3분기 기사 요점 식별하고 기사 상단에 글머리 요약 생성하는 라이브 파일럿 프로그램 출시한 뒤, 4분기엔 대표 전국지 USA투데이에 적용. 모든 뉴스 배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사람 편집자 몫으로 남겨.

한편에서 가넷은 구글 상대로 디지털 광고 독점 소송 제기해 시선. 가넷은 “구글이 퍼블리셔(publisher, 매체사) 광고 서버 시장의 90%를 통제하고, 퍼블리셔 웹사이트 광고 입찰 경쟁 진행하는 광고 거래소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디지털) 광고 공간을 사고파는 데 사용하는 중요한 소프트웨어 및 기술 제품 시장 독점함으로써 매체 광고수익을 감소시키고 지역 뉴스룸에 부정적 영향 미쳤다”고 주장.

💬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부터 수차례 구조조정 단행한 이후 행보입니다.

Focus 📌 캐나다 C-18 통과에 메타·구글 ‘뉴스 차단’

캐나다 의회가 빅테크 플랫폼의 뉴스 사용료 지불 강제하는 ‘온라인 뉴스법(C-18 법안)’ 통과시키자 메타(Meta, 페이스북 모회사)와 구글이 뉴스 서비스 중단으로 강수. 2년 전 유사 법안 통과로 진통 겪었던 호주 전철 밟는 모양새. <Brief No.23 참고>

메타는 C-18 법안 시행 직후인 6월 2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 통해 캐나다인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모든 플랫폼에서 뉴스 접근과 이용, 공유할 수 없도록 차단할 것이라 발표. 거대 온라인 플랫폼이 뉴스 게시 대가로 현지 매체와 사용료 계약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 골자로 한 C-18 통과에 따른 반발. 이 법안 시행으로 캐나다 의회예산처는 뉴스 조직이 연간 3억29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245억원)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 그러나 메타 측은 저널리즘 콘텐츠가 플랫폼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하기 때문에 해당 법규 준수하기보다 뉴스 차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

구글도 며칠 뒤 메타와 같은 노선 택해. 캐나다 블로그에 6월 29일(현지시간) 게시한 글에서 구글은 “캐나다 정부는 규제 절차 통해 이 법안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 제시하지 못했다”며 “법이 발효되면 구글 검색, 뉴스 및 디스커버(Discover) 제품에서 캐나다 뉴스 링크를 삭제하고 구글 뉴스 쇼케이스(2020년 말 선보인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구글이 제휴 협약 맺은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 지불)도 운영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밝힘. 글로브앤드메일(The Globe and Mail)에 따르면 구글은 7월 말 캐나다 매체사와 맺은 뉴스 쇼케이스 계약 취소할 것으로 알려져.

두 빅테크의 거센 반발을 가져온 캐나다 C-18 법안은 2021년 2월 호주의 뉴스 미디어 교섭법인 NMBC(News Media Bargaining Code)를 기반으로 설계. 당시에도 메타는 호주에서 일주일 이상 뉴스 콘텐츠 공급 중단했으며, 구글도 호주 검색 엔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 놓아.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회사 모두 연간 2억 호주 달러(한화 약 1740억원) 이상의 뉴스 사용료 지불 계약 체결하며 사실상 호주 정부에 백기.

💬 전세계 미디어업계가 지켜보는 강대강 대치, 뉴스값 둘러싼 싸움이 확대전선을 걷겠군요.

미디어하우스가 생성AI 도입하는 방법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럽 미디어그룹 미디어하우스(Mediahuis)가 산하 30개 매체 뉴스룸에 생성AI 사용 방법 모색 중. 영국 미디어 전문지 프레스가젯(PressGazette)에 따르면, 미디어하우스는 현재 ‘뉴스콘덴서(Newscondenser)’ 제작. 이는 생성AI 사용해 기사 요약하고 글머리 기호 생성하며, 저널리스트가 선택할 수 있는 10개 헤드라인 만드는 사내 도구. 뉴스콘덴서는 미디어하우스 콘텐츠관리시스템(CMS)에 도입돼 단순/반복적 업무 지원할 예정.

💬 생성AI가 벌써 뉴스룸 내 일상 도구가 되는 모양새입니다.

독일 빌트, AI 적용해 편집 인력 줄여

독일 최대 판매 부수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Bild)가 여러 편집 업무를 AI로 대체할 계획.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은 6월 19일자(현지시간) 보도에서 빌트 모회사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측이 “디지털 세계에서 AI 및 자동화된 프로세스에 의해 수행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들과 헤어지게 될 것”이라며 “편집자, 인쇄 제작 직원, 보조 에디터, 교정자, 사진 편집자 역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 보냈다고 전해.

FAZ 비롯해 가디언, CNN 등 외신은 빌트가 뉴스 업무에 AI 사용 늘리면서 약 200개 일자리 사라질 것이라 전망. 이는 빌트 전체 직원(1000여명)의 5분에 1에 달하는 숫자. 그러나 이같은 보도가 나간 이후 빌트 측은 “AI 도입은 저널리즘 작업 지원하기 위한 것일 뿐 (사람 역할) 대체할 수는 없다”며 경쟁 매체의 최초 보도 부인하며 확대 해석 경계.

다만 고강도 구조조정은 기정 사실. 빌트는 올 연말까지 18개 지역판 중 6개판 줄이고, 지역 사무소 3분의 2 폐쇄할 예정. 전사 차원에서 드라이브 걸고 있는 ‘디지털 온리(Digital Only)’ 전략 일환으로, 원활한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 위해 빌트는 최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트랜스포메이션책임자(CTO) 등 포함한 경영진도 새로 세팅.

💬 디지털 전환 흐름이 AI 열풍을 만나 전통적 인쇄매체 조직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디벨트, 챗GPT용 뉴스 플러그인 출시

악셀 스프링거 산하 또다른 독일 신문 디벨트(Die Welt)는 챗GPT용 뉴스 플러그인[1]출시. 사용자는 챗봇 통해 디벨트 최신 뉴스에 직접 엑세스 가능. 해당 챗봇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기술 기반으로 하며 섹션별/프리미엄/비프리미엄 콘텐츠별로 정렬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

💬 뉴스 챗봇이 좀 더 사람 같아지겠군요.

*함께 보면 좋은 내용
언론사, 챗GPT 어떻게 할 것인가

AI-미디어 기업들, 뉴스 저작권 놓고 협상 중

생성AI 기술 고도화에 뉴스 콘텐츠가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해외 유력 미디어 기업들이 주요 IT기업과 협상에 나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월 17일(현지시각) 오픈AI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등이 최근 몇 달간 뉴스코프, 악셀 스프링거,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의 뉴스조직 경영진 만나 콘텐츠 비용 지불 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 생성AI 도구는 광범위한 질문에 정교한 답변 내놓기 위해 언론사 뉴스 학습할 수 있는데, 무단 사용에 따른 저작권 시비 이는 상황에서 근본적 문제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

💬 중요 협상 테이블에 영미권 소수 유력 언론만 앉으면 안 되겠죠.

Platform Issue 📝

구글 검색 결과에 다양한 관점 제시

구글이 검색 결과에 사용자의 다양한 관점 보여주는 ‘퍼스펙티브(Perspectives)’를 피드에 적용. 앞서 지난 5월 블로그 통해 공지한 업데이트 기능으로, 필터 탭하면 토론 게시판과 Q&A 사이트, 틱톡, 유튜브 등 소셜 플랫폼에서 공유한 동영상, 이미지 및 텍스트 게시물 노출.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표시.

유튜브, AI 도구로 동영상 더빙 테스트

유튜브가 동영상 더빙 작업 쉽게 하고자 수백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AI 기반 도구 테스트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 더버지(The Verge) 등 미 IT 전문매체들이 보도. 구글 사내벤처 에어리어 120(Area 120)에서 AI 기반 더빙 서비스 어라우드(Aloud)팀 인수해 서비스 통합하는 그림. 어라우드는 동영상 전사(transcribe)해 사용자가 검토‧편집할 수 있는 대본 제공. 그런 다음 대본을 대상 언어로 번역하고 더빙 제작하는 등 나머지 작업 수행.

텔레그램식 스토리 나온다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이 자체 스토리 출시. 텔레그램 설립자인 파벨 두로프(Pavel Durov) CEO는 6월 27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수년간 사용자들이 스토리 구현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고심 끝에 스토리 내놓기로 했다고 공표. ‘텔레그램 방식’의 스토리는 프라이버시 보호, 간결한 사용자 환경(UI), 유연성, 캡션, 듀얼 카메라 지원, 선택적 임시성 등이 특징.

💬 플랫폼 변화에 더디면 오디언스 접점이 옅어질 수 있습니다.

인사이더, ‘스마트 페이월’ 구현하나

미국 경제전문 미디어 인사이더(Insider)가 선별적으로 유료화 제안하는 ‘스마트 페이월’ 구상 중. 이 회사 편집장은 가까운 미래에 알고리즘이 독자 행동 데이터 분석해 유료구독 가능성 큰 이들에게만 지불 요청하도록 하는 페이월 시스템 계획 공유.

그러면서 향후 인사이더는 “차세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되는 것”에 다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 돈 내는 독자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네요.

한겨레 모바일 앱 개편

한겨레신문이 6월 21일 새로워진 모바일 앱 선봬. 한겨레 앱은 △홈과 함께 △판(뉴스, 오피니언, 라이프 콘텐츠) △피드(관심 있는 주제 구독해 원하는 뉴스 모아보기) △검색 △내 정보(10가지 활동카드 및 스크랩 기사 확인) 등 탭으로 구성.

이 외에도 ‘읽던 기사 창 닫지 않고 른 기사 둘러보기’ ‘마음에 드는 문장 밑줄치기’ 기능 등도 탑재.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한겨레는 이번 앱 개편 시작으로 홈페이지 로그인월(회원가입) 및 페이월(콘텐츠 유료화)까지 시행한다는 계획.

💬 콘텐츠 퀄리티와 플랫폼 편의성이 합이 맞아야 더 소구력이 높아지겠죠.

영국 리치, MEN 앱서 미터드 페이월 첫 테스트

영국 미디어그룹 리치(Reach)가 산하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Manchester Evening News, MEN) 통해 미터드 페이월(metered paywall, 미구독자가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기사 건수 제한) 테스트 중이라고 프레스가젯 등 복수 언론 보도. MEN 유료앱은 구독자 전용 콘텐츠·혜택 제공하며 광고, 팝업 같은 방해요소 없애. 또 텍스트 음성 변환 도구 사용해 기사 읽는 대신 듣는 기능까지 탑재. 사용자는 매주 25개 무료 기사 읽을 수 있지만, 계속 이용 원할 경우 월 2.99파운드 또는 연간 19.99파운드 지불해야. 실험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리치는 다른 대형 미디어 브랜드에도 유사한 멤버십 서비스 출시 가능성.

💬 3년 전 다른 매체에서 페이월 시도[2]했다가 5개월 만에 접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에 접근성 도움말 제공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WaPo)가 6월 27일(현지시각) 자사 웹사이트에 새로운 접근성 도움말 가이드 제공. 글꼴 크기 조정, 비디오 캡션 활성화, 자동 재생 비디오 비활성화 등의 방법 포함. WaPo는 지난 2월 자사 최초로 접근성 엔지니어(Accessibility Engineer)직 신설<Brief No.22 참고>한 데 이어, 4월 중순엔 새로운 접근성 지침 발표<Brief No.27 참고>. 앞으로도 독자 피드백 수렴해 지속적으로 접근성 기능 업데이트할 계획.

💬 보여주기식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체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언론답습니다.
  1. 1

    플러그인: 콘센트에 코드 꼽듯이 특정 기능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요소로, 챗GPT 플러그인은 외부 웹서비스를 챗GPT와 연결해 이용하는 것.

  2. 2

    리치 산하 지역 석간신문 허더스필드 데일리 이그제미너(Huddersfield Daily Examiner)에서 2020년 2월 온라인 페이월 실험했지만 5개월 만에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