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움직임 따라 요동치는 언론계

Brief

2022년 05월 16일

[이슈브리핑 No.4] 뉴스값 논쟁과 쿠키리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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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6 PINT가 주목한 이슈는

  • 닷페이스-쿼츠가 보여준 뉴미디어 실험과 한계
  • 영국인 일상에서 BBC를 덜어냈더니?
  • 쿠키리스 시대 눈앞…미디어의 (올바른) 자세
  • 깎으려는 빅테크 vs 높이려는 미디어
  • 위키피디아, 암호화폐 기부 거부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멈춘 ‘닷페이스’, 바뀐 ‘쿼츠’ 향한 안타까운 시선

젊은 세대 눈으로 사회 이슈를 독창적으로 조명한 뉴미디어 닷페이스(DotFace)가 6년 만에 전격적으로 ‘해산’ 결정. 이 회사 조소담 대표는 지난 5월 2일 ‘닷페피플’(닷페이스 후원자)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원의 한계를 크게 느끼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었다”며 “매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종료하는 일 역시 우리가 용기 내어야 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힘. 현재 FAQ 페이지를 통해 △콘텐츠&프로젝트 △닷페피플 멤버십 및 결제 △개인정보 관련 정책 및 변동사항 안내 중.

고품질 비즈니스 뉴스로 명성을 쌓은 미국의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Quartz)는 편집권 간섭으로 악명 높은 G/O 미디어에 매각됐다고 공표. 인수가는 1000만 달러(한화 약 126억원) 미만으로 알려졌는데, 쿼츠의 한 해 매출(2021년 1110만 달러)에 불과해 더욱더 충격이라는 반응. 앞서 쿼츠는 지난 4월 14일, 2019년에 도입한 페이월(paywall, 유료구독모델) 폐지를 발표하기도. 미디어 전문가들은 ‘뉴미디어 저널리즘의 대안모델’로 평가받은 쿼츠가 유료구독 시장 정체와 빅테크가 지배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분석.

💬 ‘저널리즘의 미래’로 추앙받아본들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선 한계를 넘기 어렵습니다.

BBC가 ‘BBC 없는 삶’을 요청한 속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사 콘텐츠 및 서비스 접근권을 박탈한 (셀프) 연구결과 공개. 4월 27일(영 현지시간) BBC 발표에 따르면, 영국 80가구 대상 9일 동안 ‘BBC 빠진 일상’ 실험한 결과 BBC 수신료(연 159파운드: 5월 환율 기준 약 25만원, 한 달에 약 2만1000원) 제도에 적대적이었던 60가구의 70%가 마음을 바꿔 BBC 가치를 깨달았다고. 기승전BBC자랑?

💬 한국 공영방송 수신료는 월 2500원. ‘KBS 없는 삶’의 연구결과도 궁금해집니다.

Focus on Ⅰ 📌 ‘쿠키리스 시대’ 대비하는 체코 미디어계의 자세

2023년 말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을 통한 제3자 쿠키 수집이 불가능해지는 가운데, 체코의 대형 온라인 미디어 사업자들이 통합 로그인 시스템을 개발하며 쿠키리스(Cookieless)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

*쿠키리스 마케팅 중요성이 궁금하면 : Adobe 설명 페이지

체코 온라인 미디어 사업자협회(CPEx)와 ‘체코의 구글’이라 불리는 최대 인터넷사업자 세즈넘(SEZNAM)은 경쟁적 위치에서 동맹관계로 선회해 ‘체코 광고 ID’(Czech Ad ID) 개발에 협력하기로. CPEx의 경우 ‘차세대 ID’(NextGenerationID)라 명명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이미 150개 이상 사이트에 적용 중.

체코에 앞서 스위스 디지털 사업자들(Swiss Digital Alliance)도 의기투합해 한 번의 등록으로 다양한 사이트에 로그인 할 수 있는 ’원로그‘(OneLog) 구축.

  • 통합 로그인 시스템은? 사용자가 하나의 ID로 여러 사이트에 접속 가능한 솔루션. ID는 암호화·익명화돼 개별 사용자 행동을 외부 사업자가 추적할 순 없지만, 익명 ID의 검색 기록에 대한 정보를 갖게 되면서 맞춤형 콘텐츠나 타깃 광고 등이 가능해짐. 다만, 데이터 활용의 유의미한 사이트 수를 확보하려면 개별 온라인 미디어와 일일이 접촉해 ID 솔루션을 삽입, 일종의 얼라이언스를 맺어야 하는 수고가 요구됨.
  • 쿠키리스 이슈 왜? 쿠키는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남기는 행동 데이터 조각. 웹사이트 소유자인 기업이 직접 생성·보유하는 △퍼스트파티(1st Party), 웹사이트 소유자가 제휴관계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세컨드파티(2nd Party), 사이트 외부의 제3자가 수집해 활용하는 △서드파티(3rd Party)로 구분되는데, 온라인 광고·마케팅업계에선 주로 서드파티 쿠키 활용.

    2021년 1월 구글이 사용자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들며 크롬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대체제 개발이 시급해진 상황. 구글이 ‘(타사) 쿠키종말’ 유예기간을 당초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했을 정도로 관련 업계의 반발과 고민이 큼. 온라인 네트워크 광고가 수익원 중 하나인 인터넷 미디어 사업자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

💬 한국 언론계는?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가는 ‘퍼블리시 얼라이언스’, 웹 3.0 시대를 열어가는 PUBLISHiD가 차세대 ID 아닐까요.(찡긋)

Focus on Ⅱ 📌 빅테크 vs 뉴스미디어…돈의 전쟁

디지털 전환기 뉴스 시장의 권력이 유통 플랫폼으로 급속히 기울면서 글로벌 빅테크(구글, 메타 등)와 각국 뉴스미디어의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짐.

뉴스값을 최소로 치르려는 플랫폼 사업자와 뉴스값을 최대로 받아내려는 각국 정부(미디어 사업자)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사이, 호주에 이어 최근 캐나다에서도 대형 플랫폼 사업자를 강하게 압박하는 법안 도입. 온라인 뉴스법(Online News Act)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C-18은 뉴스링크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와 이익을 공유하도록 강제.

‘링크세’란 용어가 통용될 정도로 거대 플랫폼(기술기업)이 합당한 뉴스 사용료를 미디어 사업자에 지불하라는 세계 각국의 논의와 실질적 압력이 십수년간 이어지는 중.

*자세한 내용 보려면 :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정책 리포트 2021년 2호>

본격적으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영향력이 막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법 손질 가시화. 2019년 EU(유럽연합) 개정 저작권 지침(The new press publishers' right) → EU 국가 중 프랑스가 처음으로 국내법에 적용 → 2021년 호주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의 의무 협상 규정’(News Media and Digital Platforms Mandatory Bargaining Code) 제정 → 캐나다 법안 C-18 등

메타(옛 페이스북)도 2020년 1월 페이스북 내 뉴스탭을 정식으로 신설하며 주요 언론과의 계약 통해 뉴스 사용료 지불. 그러나 ‘메타버스’에 꽂힌 메타가 최근 몇 년 간 맺은 뉴스 파트너십을 재평가하면서 언론사에 제공하는 비용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

💬 20년 전 돈 주고 뉴스를 산(전재료) 한국 포털은 시대를 앞서간 걸까요, 역행한 걸까요.

가디언도 소셜미디어 새 지침

뉴욕타임스가 지난 4월 기자들의 트위터 사용을 의미 있게 줄이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정책을 발표했는데, 5월엔 가디언이 직원 대상 소셜미디어 새 가이드라인 공유. <Brief No.3 참고> 해당 지침은 영국과 주의 ‘가디언 뉴스미디어(GNM)’에 소속된 저널리스트와 커머셜 직원을 광범위하게 아우름.

💬 모든 조직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Dos와 Don'ts 양쪽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통미디어에 대한 젊은층의 광범위한 불신이 시사하는 바

프랑스 SKEMA 비즈니스 스쿨이 올 초 발표한 ‘EYES REPORT : 국제청소년의 생각’ 내용. 브라질·중국·프랑스·남아프리카·미국 등 5개국 280만명의 젊은 이용자(18-24세)가 게시한 5550만개 트윗 분석한 결과, 150만명이 쓴 329만 트윗에서 ‘전통미디어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주저 없이 언급됨. 내용상 페이크 뉴스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는 한편, 질적인 대면 인터뷰에선 규제와 검열 사이 균형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남.

💬 팩트체킹 부재와 편향·선정적 보도에 대한 비난은 한국 젊은층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아, 암호화폐 기부 안 받기로

개방형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관리하는 위키미디어재단(WMF)이 암호화폐로 기부 받는 것을 중단. WMF는 400명에 가까운 커뮤니티 회원과 긴 토론 끝에 비트코인 채굴의 환경적 영향, 암호화폐 버블 속 사기 위험성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 2021년 기준 WMF는 13만100.94달러(5월 환율 기준 약 1억67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기부 받았으며, 이는 전체 기부금의 0.08%에 해당.

💬 암호화폐 시장의 과도기를 지나 버블이 걷히면 다시 긴 토론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