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광고경험까지..CMS 현주소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고도화는 오랜 과제
대부분의 매체는 낡은 CMS 의존
최적화된 도구 활용 서둘러야
복잡한 온라인 출판 속 CMS의 필요성
현재 매체의 미래를 고려할 때 온라인 공간 활용은 필수 선택지다. 미디어 산업의 핵심인 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대다수 콘텐츠를 소비하기에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해야 한다. 매체들은 온라인에 적응하고 니즈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CMS[1]를 사용한다. 하지만 개발 혹은 솔루션 비용, 인적자원 등 상당한 자원이 소모되는 CMS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현재 다수의 매체들이 CMS를 사용하는 이유는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만약 CMS 없이 콘텐츠를 유통하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1. 먼저 제작자는 온라인 유통을 고려하여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기획 및 준비해야 한다.
2. 이후 유통창구인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HTML에 텍스트, 이미지, 네비게이션바 등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들을 코드로 작성해야 한다.
3. 기본적인 기능들을 구현한 뒤, CSS를 추가해 원하는 스타일로 양식을 수정하면 기본적인 웹사이트가 준비된다.
4. 만약 웹사이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급기능들을 웹사이트에 추가하려면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야 한다.
5. 최종적으로 완성된 HTML파일(웹사이트)을 서버에 업로드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면 콘텐츠를 유통할 준비가 된 것이다.
6. 콘텐츠를 업데이트 혹은 수정하려면 매번 서버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HTML코드를 수정하고, 링크 등이 끊기지 않았는지 체크하여 다시 업로드해야 한다.
7. 또한, 구성원들의 공동작업, 공정관리 등 관련 업무에 필요한 여러 기능들은 별도 작업이 요구된다.
전문지식과 기술이 없다면 시도하기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다. 다수의 매체들은 현재 전문인력을 고용해 CMS를 개발하거나 기술기업에서 서비스로 상품화한 CMS를 이용한다.
AI 기반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까지 발전하는 CMS
인터넷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공유되는 콘텐츠 관리를 위한 CMS도 함께 발전해왔다. 특히, UGC(user generated content)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웹2.0으로 들어서면서 오늘날의 CMS가 등장했다.
CMS의 주요 목적은 온라인상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과정에 필요한 작업들을 묶어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 친화적 기능들을 제공하여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서로 다른 권한수준을 가진 여러 사용자가 웹사이트나 특정 섹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매체내의 여러 팀들은 담당하는 카테고리나 섹션별로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며, 권한수준에 따라 수정 및 삭제 등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
CMS의 핵심은 ‘콘텐츠 관리 어플리케이션(CMA, content management application)’과 ‘콘텐츠 전송 어플리케이션(CDA, content delivery application)’ 두 가지다. 기술측면에서 보면 사용자단의 프론트엔드(front-end)가 CMA, 서버처럼 백그라운드에서 처리 및 구현하는 백엔드(back-end)가 CDA라고 할 수 있다.
CMA는 전문지식 없이 콘텐츠를 제작 및 관리할 수 있는 기능과 인터페이스 등을 포함한다. 반면 CDA는 CMA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들을 컴파일(compile)하고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하여 방문자(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대다수의 CMS는 다음과 같은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CMS에 따라 검색엔진 최적화(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온라인 통합문의 및 논의 대시보드, 그룹기반 인허가 시스템, 데이터 보안, 다언어 확장 등 여러 기능들을 보유한다. 특히, 기술이 진보하면서 AI 기반 자동화, 데이터 분석, 개인화 솔루션 등 점차 확장되고 있다.
상용 CMS의 강자, 워드프레스
규모와 역량이 있는 매체가 아니라면 자체적인 CMS 개발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개발이 가능한 매체라도 무턱대고 도전하기엔 부담이 크다. 다행히 시장에는 다양한 CMS가 존재해 목적과 니즈에 맞춰 CMS를 도입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대표적 상용 CMS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워드프레스(WordPress): 워드프레스는 CMS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시장의 65.1%)를 차지한다. 클라우드 혹은 로컬 컴퓨터를 웹서버로 삼아 배치할 수 있다. 장점은 낮은 가격과 오픈소스 기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각종 플러그인과 테마 등 확장성이 뛰어나고 가장 넓은 이용층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커뮤니티는 오픈소스의 장점을 극대화해 주로 전문기술과 리소스가 부족한 소규모 매체나 프리랜서 등이 사용하기 적합하다.
- 줌라(Joomla): 줌라 또한 오픈소스 CMS이다. 하지만 줌라는 빌트인(built-in)된 다언어 지원과 고급 사용자 및 콘텐츠 관리 옵션 등을 제공한다. 기본 CMS 기능 이외에 멤버십, 커뮤니티 및 소셜네트워킹이 포함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적합한 CMS이다. 워드프레스보다 복잡한 CMS를 개발하고자 할 때 유용하지만 동시에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 드루팔(Drupal): 드루팔은 고도의 유연성을 가진 CMS로 대기업이나 NASA와 같은 정부기관에서 선호한다. 웹사이트 구축을 바닥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사용자 권한, 맞춤형 콘텐츠 유형 설정 등 유연성이 장점이다. 그러나 완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웹개발 경험이 요구된다. 4만7000여 개의 모듈과 수천 개의 무료 테마를 이용해 복잡한 웹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다.
- 고스트(Ghost): 고스트는 비영리단체인 고스트재단(Ghost foundation)이 후원하는 CMS이다. 직관적인 편집기와 내장된 검색엔진 최적화 도구 등 설치부터 이용까지 간단하고 가볍다. 또, 선호하는 프론트엔드 API를 통해 소셜미디어, 스마트워치, VR 헤드셋 등 모든 플랫폼과 채널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유연성을 지니며, PaaS(Platform as a Service)를 통해 완전한 형태로 제공된다. 또한, 맞춤형 가격으로 중소규모 업체의 부담을 줄여준다.
- 윅스(Wix): 윅스는 정확히 표현하면 웹사이트 빌더(website-builder)에 가깝다. 드래그 앤 드롭(drag-and-drop) 편집기를 통해 코딩 없이 쉽게 웹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무료와 유료 버전이 각각 존재하며 협업 툴, 타사(third-party)통합, 기업 수준의 보안 등을 제공한다.
이외 여러 CMS가 각기 다른 기능구성과 비용을 보유하기에 도입 전에 목적과 필요기능 그리고 지불비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강력한 브랜디드 CMS와 중소언론사 희망인 오픈소스
디지털 시대 언론들은 뉴스 주기가 매우 빠른 세상에서 뉴스를 전해야 한다. 실시간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보도의 시기 적절성과 깊이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 언론사들이 생존과 발전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였으며 CMS는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기자와 정보원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수집이 가능하고 작성한 기사나 보도자료가 온라인 뉴스룸을 거쳐 여러 채널들로 유통된다.
초창기 언론의 CMS는 일방향으로 기사를 유통하는 단순역할에 머물렀다. 온라인 전용 기사를 만들어도 현재 디지털 뉴스 제작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제한적인 CMS는 등장 이후 약 20년간 생산자인 저널리스트와 독자에게 불만족스런 경험을 남겼다.
다행히 오늘날 최신 CMS는 저널리즘의 맥락과 협업 그리고 인사이트가 통합된 도구로 발전하였다. 모든 작업과정이 CMS를 중심으로 조직화돼 움직이고 독자 피드백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순환해 일종의 '풀스택 출판(full-stack publishing)'을 가능케 하고 있다.
프레스가젯(pressgazette)이 빌트윗(builtwith)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n=2409)이 도입하고 있는 CMS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CMS는 ‘워드프레스(44%)’였다. 가장 널리 알려졌고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드루팔이 5%가 넘는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높은 수준의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며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등이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단일 CMS로 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CMS는 ‘허브스팟의 CMS 허브(HubSpot CMS Hub)’였다.
한편, 조사된 언론사 가운데 25%(약 600여개)가 언론사별 맞춤형(bespoke) CMS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기 다른 작업환경과 조직구성을 갖고 있기에 맞춤형 CMS의 점유율이 높다.
해당 조사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코러스(chorus), 뉴스팩(newspack), 메토데(methode), 아크퍼블리싱(arc publishing), 마일즈33(miles33) 등 여러 언론사들이 사용하여 주목받고 있는 CMS들도 존재한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허브스팟 CMS 허브(HubSpot CMS Hub): 허브스팟의 CMS 허브는 안전하고 검색엔진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빌딩을 내세우고 있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분석, 수익창출까지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다.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CMS이기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 제공하는 기능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드래그앤드롭 에디터, 반응형 웹사이트 커스터마이징, 메신저 통합, 마케팅 성과 데이터 확보 및 보고, 검색엔진 최적화, CRM 데이터 기반 개인화 콘텐츠, 사용자 지정 템플릿과 스타일, 다국어 콘텐츠 A/B 테스트, 웹페이지 안정성을 위한 재설계, 성능분석 등이 존재한다.
- 다만 워드프레스처럼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 구성을 직접 변경할 수 없다. 허브스팟에게 기술지원을 받아야 하고 비용도 높은 편이다. 구성기능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웹사이트를 제외하고 연간 4000달러에서 1만4000달러까지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모두 담는 경우 워드프레스 대비 상당한 비용이 요구된다.
- 코러스(Chorus): 코러스는 복스미디어(vox media)에서 다년간에 자체개발 후 서비스화한 브랜드 CMS이다. 복스미디어 산하 브랜드들과 350개가 넘는 매체들이 사용한다. 콘텐츠 생산, 큐레이팅, 유통 등 쉽게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여 업계 종사자와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 코러스는 출판(publishing), 독자(audience) 그리고 수익(revenue) 관련 기능을 한데 모은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다. 먼저 역동적인 에디터를 제공하는 출판기능으로 저널리스트와 편집자의 동시작업을 가능케 해준다. 구글닥스(google docs)처럼 이전 작업에 대한 버전관리도 가능해 협력적인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 특히, 태깅과 링크 자동화로 불편을 해소하고 제작시간을 단축시켰다. 이외에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진 및 영상 편집툴, 모바일 지원, 강력한 레이아웃 도구와 정교한 템플릿 등 고품질 콘텐츠들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한다. 이러한 출판기능은 회사규모에 따라 심리스(seamless)하게 확장되며 콘텐츠의 종류나 양에 상관없이 손쉬운 출판이 가능하다.
- 코러스의 독자기능은 브랜딩, 독자경험(audience experience) 최적화, 확장성 등을 제공한다. 먼저 정교한 UI 디자인 도구로 모든 플랫폼에 걸쳐 브랜드 색깔을 부각시킬 수 있다. 정교한 텍소노미(taxonomy)와 검색엔진 최적화로 새로운 유통경로를 발견하고, 동시공유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퍼블리싱으로 독자 접근성을 향상시켜준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 혹은 산하 브랜드 웹사이트를 쉽게 런칭할 수 있고 ‘코랄 프로젝트(coral project)’의 커뮤니티와 조정(moderation)도구를 사용하여 유의미한 충성도 및 참여도 증가를 끌어낼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수익기능의 핵심은 브랜드 평판을 보호할 수 있는 고도화된 광고 솔루션이다. 코러스는 브랜드 평판보호를 위해 '콘서트(concert)'를 이용한다. 콘서트는 신뢰성과 독점적인 광고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된 매체들을 활용해 미국내에서 85%가 넘는 디지털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광고 솔루션이다.
- 콘서트는 혁신적인 광고포맷과 수익 및 CPM을 최대화할 수 있는 통합된 프로그래매틱 광고(programmatic advertising)를 서비스한다. 고도화된 타겟팅과 실시간 최적화로 더 나은 광고를 가능케 해준다. 또한, 광고전담 지원팀과 안정적 수익과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콘텐츠 후원제(editorial sponsorship)를 제공한다.
- 한편, 코러스는 스토리스트림(storystream)과 카드스택(cardstack)을 선보인 바 있다. 스토리스트림은 특정 스포츠 경기에 대한 이전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기사들을 한곳에서 시간순으로 확인가능한 기능이다. 스토리스트림을 활용해 이슈 페이지를 쉽게 개설할 수 있으며 실시간 업데이트로 기사 작성에 도움을 준다.
- 카드스택은 여러 콘텐츠들을 축약해 전달하는 콘텐츠 폼으로 하나의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저널리스트에게 최대 소스 중 하나인 이전 콘텐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뉴스팩(Newspack): 뉴스팩은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 Google News Initiative)와 워드프레스의 모회사인 오토매틱(automattic)이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출범시킨 CMS이다. CMS를 도입할 자원이 부족하거나 방법을 모르는 중소규모 언론사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출판부터 수익창출까지 필요한 기능들만 담은 올인원(all-in-one) 플랫폼으로 제작하였다. 편집툴, 마케팅을 위한 이메일 통합, 프로그래매틱 광고 통합, 분석, 실시간 백업, 구독과 이커머스를 위한 수익 창출 도구 등을 포함한다.
- 사라져 가는 지역 및 중소규모 언론사들을 지원하는 개념에 가까워 월 500달러에서 2500달러 사이의 운영비를 책정하고 있으며, 공유 및 확장이 용이하도록 클라우드 베이스의 오픈소스(open-source)로 제작하였다. 운영비는 언론사의 수익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로 연간 수익이 25만 달러 이하인 언론사는 750달러를, 50만 달러 이상인 언론사는 2500달러를 지급하는 식이다.
- 2019년도에 시작된 뉴스팩 프로젝트는 실행 첫해에 50여개의 언론사들을 모집하였고, 2021년 뉴스팩에 참여한 60여개의 언론사 웹사이트들의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궁극적으로 개방된 CMS를 통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저널리즘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150명 이상의 편집자, 디자이너, 제품 및 비즈니스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슬랙(slack)을 통해 이슈들을 공유하고 대화와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유사한 CMS로는 뉴스프로젝트가 있다.
- 아크퍼블리싱(Arc publishing): 아크퍼블리싱은 아마존(amazon)에서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를 포함한 워싱턴 지역 뉴스 제휴사를 인수한 뒤, 1년간 개발하여 런칭한 CMS다. 대표적인 브랜드 CMS로 콘텐츠 제작부터 스케줄 관리, 유통, 수익창출 등 모든 기능들을 모듈로 구성하였다.
- 워싱턴포스트는 아크퍼블리싱 도입 이후 디지털 환경에 맞지 않는 뉴스제작 및 유통과정들을 개선할 수 있었으며, 디지털 채널을 통한 수입이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 아크퍼블리싱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으로 확장가능하고 유연해 여러 형태의 회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를 넘어 일반기업, B2C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솔루션 판매로 3년 이내(2019년 기준)에 약 1억달러 규모의 연간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2021년 아크퍼블리싱은 명칭을 아크XP(arc xp)로 변경, 전 세계 1900개가 넘는 웹사이트가 아크 솔루션을 기반으로 매달 약 15억 명의 순방문자를 달성하고 있다.
-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아크는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 툴과 확장성이 높은 콘텐츠 포맷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텍소노미, 메타데이터(태깅 등)의 자동화, 멀티 플랫폼 접근, 정교한 멀티사이트(multi site) 기능 등으로 작업효율 향상과 사업확장을 지원한다.
- 추가적으로 VOD나 스트리밍 그리고 OTT를 위한 자동화 및 퍼블리싱 기능, 퍼포먼스 측정 및 검색엔진 최적화도구 등 여러 고도화 기능들도 존재한다.
언론사 CMS들은 세부기능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콘텐츠 제작과정 자동화, 다양한 콘텐츠 포맷, 멀티플랫폼을 통한 유통, 분석과 최적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등 큰 틀에서 유사하다. 주목할 점은 기능구성이 단순 콘텐츠 제작이 아니라 출판부터 수익창출까지 모든 과정을 담는 올인원(all-in-one) 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유통채널 확장, 독자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언론사들이 취약한 비즈니스 효율성과 효용성을 개선해줄 수 있다. 최근 CMS 개발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분리하는 헤드리스(Headless) CMS와도 결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아크나 복스미디어의 코러스 그리고 허브스팟의 허브 CMS는 브랜드 CMS로 완성형 CMS를 서비스로 제공하지만 그 비용이 상당히 높다. 매달 혹은 매년 주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브랜드 CMS를 도입하려는 언론사는 솔루션에 담긴 기능 및 효용성 대비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뉴스팩이나 뉴스프로젝트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지역이나 중소언론사들을 지원하는 CMS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언론사 수익 대비 비용 책정 방식을 통해 CMS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다만, 두 CMS 모두 비교적 최근 도입됐고 여러 단체의 지원을 받는 형식이라 아직 적용대상이 적다. 이러한 CMS들이 널리 보급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기술 '양극화' 지속되는 국내 언론
언론사는 다양한 선택지만큼 CMS 도입에 앞서 목적과 방향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 확실한 방향성과 구체적인 목적이 없다면 결국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한 상태라면 우선 현재 보유한 자산과 자원을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선행 사례를 살피고 자사의 상황과 비교해가며 방향을 설정하고 목적에 맞는 기능들과 비용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 언론사의 CMS 개발은 최근 2~3년 사이 크게 늘었다. 조선일보는 '아크'를 도입했고, 중앙일보는 자체 솔루션 'JAM'을 고도화해 뉴스 유료화에 적용했다. 다른 중대형 매체들도 디지털에 최적화된 제작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시장규모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해외와 달리 여전히 국내 CMS 시장은 양극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신문이나 중소인터넷신문은 엔디소프트 등 저가형 솔루션 CMS를 쓰는 경우가 많다. CMS는 전통매체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인프라다. 개별 매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산업차원에서 다양한 CMS 개발과 가격안정화 등을 위해 상호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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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content management system)’은 사용자가 전문적인 기술지식이 없더라도 웹사이트에를 구축하고 저작물(이후 콘텐츠)을 생성 및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응용 소프트웨어이다. CMS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바닥부터 코드 작업을 할 필요가 없이(또는 코딩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더라도)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